2.1910~1919
패션
1900년대에는 의상에 있어서 특별한 변화가 크게 없었지만, 19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디자이너 쁘와레의 영향력이 1910년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들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을 찾았으며, 새로운 개념의 옷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1910년대 초기에 코르셋을 착용하지 않는 다소 편안한 드레스를 입었지만, 치마폭이 지나치게 좁아 걷는 데 불편함을 주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치마 길이가 점점 짧아졌으며, 여성 동 스타일에 부합하는 옷들과 노출이 심한 수영복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쟁 초기 여성들의 옷은 부드럽고 귀여운 스타일의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스타일로서 남성들의 인기를 끌었다. 많은 젊은 여성들이 군수물자 공장 등에서 돈을 벌었고, 그 돈은 의상을 구입하는데 소비되었다. 1910년대 샤넬의 이름이 패션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샤넬의 스타일은 남성복 스타일의 셔츠 모양을 본 딴 목이 트인 평범한 셔츠나 베레모 등 다소 심플한 스타일로 이루어졌다. 사회적으로는 작업복이나 군인복 같은 일률적인 스타일의 유니폼을 착용하게 되면서 의상에서 오는 심한 계층 차가 점점 줄어들었다.
헤어
여성들의 머리 모양은 여전히 긴 머리를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이전보다 덜 과장되게 부풀려졌고 뒤로 말아서 부드럽게 웨이브 진 스타일이 많았다. 1910년을 대표할 수 있는 보브 스타일이 등장한다.
보브 스타일은 뒷머리는 짧고. 직선적인 뭉툭한 커트를 하고, 일직선상으로 짧게 내리는 것을 말한다. 1914년 탱고 댄서였던 ‘아이런 캐슬’이 보브 스타일을 하고, 춤을 추면서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게 되어 진보적 여성들 사이에는 단발머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짧은 머리 스타일은 특히 많은 남성의 반대와 논쟁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선호하게 되었다. 1919년경에는 단발머리, 선명한 화장, 장딴지 길이의 슈미즈 드레스를 입고 담배를 피우는 근대화된 젊은 여성의 모습을 길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메이크업
1910년대 메이크업은 대중스타의 스타일이 일반대중에게도 전파되게 시작하면서, 모든 여성에게로 보편화되기 시작한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화장법은 무성영화 시대 최고의 배우였고 테다 바라와 폴라 네그리가 마스카라를 발라 눈매를 더욱 신비롭고 그윽하게 표현하여 관능적인 매력을 나타내면서 일반인들도 튜브형 검은 펜슬로 눈썹을 가는 일자형으로 그리고. 눈 주위에 강하게 음영을 넣는 메이크업을 유행시켰다. 영화 ‘뱀프’에서 요부 역을 맡은 테다 바라는 그동안 속박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자연스러운 육체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테다 바라는 앞가슴 쪽을 많이 드러내고 가슴 언더라인에 황금색 뱀 모양을 수놓은 의상과 정돈되지 않은 흐트러진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린 스타일과 양쪽으로 총총히 수많은 컬을 잡은 머리를 헤어밴드나 모자로 멋을 낸 스타일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어 새로운 유행을 만들기도 했다. 대중 스타의 영향으로 메이크업의 열광은 사교계 여성에서 판매직 여성에게까지 강좌를 들을 정도였으며, 주요 상점과 호텔에서는 여성 고객이 사용하는 탈의실과 화장실에 화장품을 배치하였다. 화장품의 대량생산이 합법화되고, 미용 클리닉과 성형수술이 성행하였으며 '뷰티 전문가'라는 직업을 탄생시켰다.
3.1920~1929 (일부)
사회적 분위기
1차대전 이후의 서구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현저한 변화를 겪으면서 현대로서의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젊은 여성들은 전쟁 중인 남성을 대신한 사회 진출의 증가로 노동과 생산 활동에 참여하여 경제적 자립을 하게 되었다. 여성 참정권의 보장과 함께 남녀평등사상을 주장하며 여성해방을 실천하였고 성 개방 풍조에 의한 자유연애를 공공연히 추구하였다.
전쟁의 상처로부터 회복기에 있었던 1920년대 초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와 고통에 대한 해독제로서 즐거움, 가볍게 들뜨기, 흥청대기, 속박에서의 해방감 등을 갈망했다. 따라서 1920년대를 '분별없는 20년대' 혹은 '광란의 20년대, '들뜬 20년대로 지칭하기도 한다. 이 시대 에는 젊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강조와 과시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경향은 메이크업과 패션에도 반영되어 사회적 분위기로 나타났다.
패션
많은 사람이 전쟁의 상처로 우울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 따라서 패션과 유행도 중 상류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유행은 기존의 관습을 깨뜨린 자유롭고 활기찬 여성들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이들은 말괄량이라는 뜻의 '플래퍼(fapper)’ 혹은 남자 같은 여자라는 뜻의 '가르손느(Garconne)'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들의 별명을 본 딴 ‘플래퍼 룩’은 젊은이들 사이에 크게 유행하였는데 붉은 연지에 짧은 단발인 보브 헤어 스타일(Bob Hair Style), 깃과·소매가 없는 드레스가 특징이었다. 남성적인 이미지의 가르손느 룩은 베이지색 점퍼와 플리츠 스커 트, 검은색 대신 살색 스타킹과 가죽끈이 달린 구도를 즐겨 신었고, 1920년대 초에는 글래머 스타일의 성숙한 여성의 몸매보다는 사춘기 소녀 같은 앳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가슴은 납작하게 허리선은 아래로 쳐지고, 스커트 형태나 길이는 좀 더 자유롭게 변형되었다. 갈수록 짧아진 치마 길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이었다. 20년대 후반에는 가슴과 허리의 선이 되살아나면서 허리선도 자연스러운 위치로 돌아갔다. 이 당시 드레스는 날씬한 엉덩이와 긴 다리를 강조하는 풍성한 스타일이 유행했다. 20년대에도 샤넬은 프랑스 패션계의 새로운 경향을 주도했다. 깨끗한 라인과 스포티한 라인을 좋아한 그녀는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스 스타일을 만들어 내었다. 대표적인 것이 스웨터, 세일러 룩. 편안한 저지. 그리고 혁명적인 트위트 슈트를 들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은 스포츠 행사가 있는 공공장소에서 남성용 팬츠를 입기 시작했다.
헤어
1920년대 초에는 여전히 많은 여성이 긴 머리를 하고 있었고, 1910년대 짧은 단발머리는 1920년대 중반에 들어 짧은 머리의 형태로 앞머리보다 뒤를 더 짧게 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미국에서는 ‘보이쉬 밥(Boish Bob)’ 이 유행하였는데, 이것은 지금의 단발과 쇼트의 형태이다. 또 앞머리를 웨이브로 하거나 밴드로 장식하는 것이 유행했다. 현대화된 모습을 원하는 여성들은 먼저 앞머리를 짧게 자른 다음 그것이 익숙해지면 그다음 단계로 뒷머리를 잘랐다. 또한 20년대 중반과 후기에는 눈썹과 목덜미까지 내려오는 깊은 관으로 된 크로쉐 모자가 거의 전 세계적으로 착용되었다.